[ 연중 제33주일 (평신도 주일) ]
오늘 제1독서 잠언은 현숙한 여인의 모습을 멋지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이러한 여인의 모습을
먼 곳이 아니라 우리 교회 안에서 만나는
‘우리의 어머니들’에게서 많이 발견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생활이 어려운 가운데서도 알뜰하게 가사를 돌보며 더 어려운
이웃을 포근하게 대하는 어머니들, 교회에서 헌신적으로
봉사하며 자신의 굳은 신앙을 말과 표양으로 자녀들에게
전수하려 애쓰는 어머니들이야말로 성경에서 칭송하는
바로 그 여인이라 하겠습니다.
한 원로 사목자가 당신의 어머니를 기리며 고백한 것에서도
이러한 어머니들이 얼마나 위대한 존재인지를 새삼 확인합니다.
“성가정을 이루셨던 성모님을 본받아 초지일관한 삶을 사셨던
어머니, (중략) 가난한 이는 행복하다는 복음 말씀을 단순하고
겸손하게 받아들여 일생 동안 기도하며 생활하신 어머니,
가난 속에서도 ‘과부의 동전 한 닢’을 정성스레 헌금하던
착하신 어머니, (중략) 이러한 어머니의 평신도 사도직에
힘입어 나도 ‘그 어머니의 그 아들이 되게 하소서.’라는
사제의 기도로 43년째 사도직을 수행하고 있지만,
어머니의 그 열성적인 사도직을 따라가기에는 어림없다고
생각한다”(안충석, 『정의와 사랑』에서).
오늘 우리가 되새겨 보는 ‘평신도 사도직’은 특별한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거창한 소명이 아닙니다. 모든 어머니, 모든 아버지,
모든 사람이 자신의 가정과 일터에서 어렵지 않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평신도 주일인 오늘,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작지만
아름답게 빛나는 주님의 살아 있는 사도가 되기를
거듭 다짐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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