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미술관

옷깃 / 임태경

덕여 (悳汝) 2013. 10. 2. 20:40

 

 

 

    옷깃 / 임태경

     

     

     

    잠시 스쳐간 옷깃의 인연으로

    나는 오랫동안 비틀거리는가

     

    저 바람은 한숨 되고

    햇살엔 눈 시리죠

     

    이 세상 모든 움직임이

    그댄 떠났다고 하네요

     

    그대 안의 내 모습

    재가 되어 날려도

     

    고운 손등 위에

    눈물 묻지 않기를 기도합니다

     

    사랑이란 건

    우리가 했지만

     

    인연을 주는 건

    하늘의 일인가 봐요

     

    내 신앙 같고

    내겐 형벌 같았던

     

    그대의 옷깃

    끝내 나 놓칩니다

     

    이 생 다 지나고

    다음 생에 또 만나기를,

     

    사랑 그것만으로

    함께 할 수 있다면.

     

    편히 돌아서길

    마음도 남길 것 없죠

     

    눈물은 거둬요

    그댈 위해서 나를 버리길.

     

     

    함께 있어도

    멀어져 지내도

     

    눈물로 살텐데

    같이 울면 안되나요

     

    내겐 신앙 같고

    형벌 같았던

     

    그대의 옷깃

    이제 나 보냅니다

     

    이 생 다 지나고

    다음 생에 또 만나기를.

     

    사랑 그것만으로

    함께 할 수 있다면

     

    편히 돌아서길

    마음도 남길 것 없죠

     

    그대 눈에 눈물 닿일 테니

    그댈 위해서 나를 버리길.

받은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