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미술관

밀레의 "만종"에 얽힌 슬픈 이야기

덕여 (悳汝) 2011. 7. 22. 16:53

 

밀레의 "만종"에 얽힌 슬픈 이야기

 

 

 

 

저녁 노을이 지는 들녘에서 가난한 농부 부부가

고개를 숙인 채 기도를 하고 있다.

경건하게 삼종기도를 바치는 부부 뒤쪽 넓은 들판너머 교회당에서

저녘 종소리가 들려오는듯 평화롭고 아름다운 모습이다.

장 프랑수아 밀레가 그린 명화 '만종(晩鍾)'은 프랑스의 자랑이다.


지금으로부터 100년전 백화점 소유주였던 알프레드 쇼사르가

80만 프랑에 이 작품을 구입 해 루브르 박물관에 기증한 후

한번도 거래된 적이 없었던 '만종'은 값을 매긴다는게

불가능한 보물이다.

그러나 작품이 처음 만들어진 1860년 당시 밀레는

물감을 살 돈조차 없는 가난한 화가에 불과했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화상 아르투르 스테반스가 그림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1000프랑을 지원한다.

이 1000프랑으로 탄생한 그림이 바로 '만종'이다.


이렇게 탄생한 만종은 100년 만에 80만 프랑 값어치를 얻었고

그로부터 또 100년이 지난 지금 프랑스의 자존심이자

전 세계 관광객을 끌어들이는 보물이 됐다.

1000프랑을 지원한 것이 국부(國富) 를 일구어낸 것이다.


루브르에 돌아오기 전

'만종'은 미국 아메리카 미술협회에 팔렸다.

 프랑스는 국회와 행정부는 물론 모금활동까지 벌여가며

'만종'이 미국으로 팔리는 것을 막으려 하였다.

그러나 부자나라 미국을 당할 수는 없었다.

프랑스가 자존심이 상한 채 주저앉아 있을 무렵

백화점 재벌 알프레드 쇼사르가 미국 미술협회에

엄청난 대가를 지불하고 '만종' 을 다시 사들인 것이다.

쇼사르는 이그림을 루브르에 기증했다.


예술의 가치를 알아본 쇼사르 가 없었다면 '만종'은 지금쯤

미국 어느 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을 것이다.

이 그림은 '이삭줍기'와 더불어 많이 알려진 그림 중 하나다.

그림을 보면 하루 일을 마치고 농부 부부가 교회 종소리를

들으며 기도하는 평화로운 그림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 그림에는 슬픈 이야기가 숨어있다.


농부 부부가 바구니를 밭밑에 놓고 기도하고 있는데 사람들은

그 바구니가 감자씨와 밭일 도구를 담은 바구니로 알고 있다

그런데 사실은 그 바구니에는 씨감자가 들어있는 게 아니라

그들의 사랑하는 아기의 시체가 들어있다.

춥고 배고픈 겨울에 그들의 아기가 죽은 것이다.

죽은 아기를 위해 마지막으로 부부가 기도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이 '만종'이다


왜 그림 속의 아기가 사라졌을까?

이 그림을 보게 된 밀레의친구가 큰 충격과 우려를 보이며

아기를 넣지 말자고 부탁을 했다

그래서 밀레는 고심 끝에 아기 대신 감자를 그려 출품했다

그 이후 이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채 그저 농촌의 평화로움을

담고 있는 그림으로 유명해졌다.


그러나 살바도로 달리는 달랐다

 꼬마 달리는 이 그림을 보고 알 수 없는 불안감을 느꼈다.

그 불안감이 얼마나 집요하게 그의 뇌리에 들러 붙었는지

달리는 오랫동안 그 까닭을 알아내려 했고,

그에 관한 책을 쓰기까지 했다

그는 밀레의 <만종>에 그려진 감자 자루를 어린 아이의

관으로보고 이루 말할 수 없는 불안을 느꼈던 것이다

수십 년 후, 그의 투시력은 환각이 아니라

실제로 정확한 관찰이었음이 밝혀졌다.

루브르 미술관이 자외선투사작업을 통해

그 감자 자루가 초벌 그림에서는 실제로

어린아이의 관이었음을 입증한 것이다.

현실 생활은 서툴렀지만 그럴수록 더욱 더 삶에 대한

투시력을 갖게 되었다는 그의 고백은 참이었던 것이다.


프랑스 화가하면 떠오르는 사람은 밀레다.

그가 남긴 명작 중 만종(晩鐘), 이삭줍기, 씨뿌리는사람 등의

불후의 작품이 모두 바르비종에서 그린 것이다.

 

 

 

바르비종 마을앞 넓은 들판.

 

 

 

바르비종 마을 입구에 선 안내판

 

 

옛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마을 안 길

 

 


 

 

전시실<옛 밀레화방> 입구

이 전시실에는 여러가지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바르비종은 고급 휴양지로 변모 되고
명작진품은 루브르 박물관으로 옮겨 관리하고 있다.

 

바르비종(Barbizon)은 농촌으로 이주한 테그드로, 루소,

밀레, 디어스테라페나 등의 미술혁명가들이

농민과 함께 생활하며 살아있는 농민의

모습을 그린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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