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시절

서시, 그리고 이별 - 윤동주

덕여 (悳汝) 2013. 8. 25. 21:16

 

 

 

 

    서시(序詩)

                                  윤동주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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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별

     

    눈이 오다 물이 되는 날

    잿빛 하늘에 또 뿌연내, 그리고

    크다란 기관차는 빼-액- 울며,

    조고만 가슴은 울렁거린다.

     

    이별이 너무 재빠르다, 안타깝게도,

    사랑하는 사람을,

    일터에서 만나자 하고-

    더욱 손의 맛과 구슬눈물이 마르기 전

    기차는 꼬리를 산굽으로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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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동주(1917~1945)

    출생 : 1917년 12월 30일

    학력 : 연희전문학교

    약력 : 1939년 조선일보에 산문 '달을 쏘다' 발표

    1939년 소년에 동요 '산울림' 발표

    1955년 미발표 유작을 첨가,

     

    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발간

    저서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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