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등불

세월과 인생 - 법정

덕여 (悳汝) 2013. 9. 24. 22:08

 

 

    세월과 인생

     

     

    세월은 가는 것도, 오는 것도 아니며

    시간 속에 사는 우리가 가고 오고 변하는 것일 뿐이다.

     

    세월이 덧없는 것이 아니고,

    우리가 예측할 수 없는 삶을 살기 때문에 덧없는 것이다.

     

    해가 바뀌면 어린 사람은 한 살 더해지지만

    나이든 사람은 한 살 줄어든다.

     

    되찾을 수 없는 게 세월이니

    시시한 일에 시간을 낭비하지 말고

    순간순간을 후회 없이 잘 살아야 한다.

     

    인간의 탐욕에는 끝이 없어

    아무리 많이 가져도 만족할 줄 모른다.

    행복은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것이다.

     

    가진 것만큼 행복한 것이 아니며,

    가난은 결코 미덕이 아니며

    '맑은가난'을 내세우는 것은

    탐욕을 멀리하기 위해서다.

     

    가진 것이 적든 많든

    덕을 닦으면서 사는 것이 중요하다.

    가능하다면 잘 살아야 한다.

     

    돈은 혼자 오지 않고 어두운 그림자를 데려오며

    재산은 인연으로 맡은 것이니

    내 것이 아니므로 고루 나눠 가져야 한다.

     

    우리 모두 부자가 되기보다는

    잘 사는 사람이 되어야 할 것이다.

     

    -법정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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