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도 4년 내 멸종”
전 세계적으로 벌의 감소세가 심화하고 있어 글로벌 생태계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30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선 2009년에서 2010년 사이에 낭충봉아부패병과 미국 부저병 등으로 꿀벌과 유충이 집단 폐사함에 따라 2010년 말 기준 토종벌 가운데 76%가 죽었다.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미국 농무부 산하 농업조사연구기관인 ARS에 따르면 미국 내에서 사육되는 꿀벌의 군집 수는 2009년 겨울 전년에 비해 33.8% 줄어든 데 이어 2010년과 2011년 겨울엔 전년에 비해 각각 0.0%, 21.9% 감소했다.
벌이 떼로 폐사하는 현상을 군집붕괴현상(CCD)이라고 하는데 2006년 미국에서 처음 보고됐다. 꿀과 꽃가루를 채집하러 나간 일벌들이 벌집으로 돌아오지 않아서 벌집에 남은 여왕벌과 유충, 그리고 미성숙한 벌들까지 떼로 죽는 현상을 말한다. 꿀벌 기생충을 매개로 한 이스라엘 급성 마비 바이러스(IAPV), 노세마 곰팡이, 꿀벌 자체의 면역력 약화, 살충제 등이 CCD의 주요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꿀벌의 실종이 문제가 되는 것은 꿀벌이 생태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존재라는 점에 있다. 인류가 기르는 식용 작물의 75%는 외부의 힘이 작용해 수술의 꽃가루를 암술에 묻혀줘야만 열매를 맺는다. 꿀벌은 꽃의 수술에서 꽃가루를 묻혀 암술에 옮겨줘 열매를 맺도록 해준다. 사과, 딸기, 호박, 오이 등 인간이 먹는 대부분의 작물은 꿀벌 없이는 열매를 맺지 못한다. 또 가루받이 방식으로 자란 풀과 곡물을 소, 돼지, 닭 등 가축이 먹기 때문에 꿀벌이 사라지면 인류는 치명적인 식량난에 처하게 된다.
아인슈타인은 '지구에서 벌이 사라진다면 인류는 4년을 버틸 수 없을 것이다. 벌이 없다면 꽃가루받이도 없고 더 이상 인류도 없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승환(농생명공학) 서울대 교수는 "꿀벌이 사라질 만한 환경은 곧 다른 곤충도 생존하기 힘든 환경을 의미하기 때문에 꿀벌이 사라지는 현상의 심각성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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