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등불

12월의 촛불기도

덕여 (悳汝) 2012. 12. 4. 18:37

 

12월의 촛불기도

 

 

첫 번째는 감사의 촛불을 켭니다.

올 한 해 동안 받은 모든 은혜에 대해서

아직 이렇게 살아 있음에 대해서

감사를 드립니다.

 

두 번째는 참회의 촛불을 켭니다.

말로만 용서하고

마음으로 용서 못한 적이 많은

저의 옹졸함을 부끄러워합니다.

 

세 번째는 평화의 촛불을 켭니다.

세계의 평화, 나라의 평화, 가정의 평화를 기원하면서

촛불을 켜면

이 세상 사람들이 가까운 촛불로 펄럭입니다.

 

네 번째는 희망의 촛불을 켭니다.

한 해가 왜 이리 빠를까

한숨을 쉬다가

또 새로운 한 해가 오네.

반가워하면서 다시 시작하는 설렘으로

희망의 노래를 힘찬 목소리로 부르렵니다.

겸손히 불러야만 오는 희망

꾸준히 갈고 닦아야만

선물이 되는 희망을

더 깊이 끌어안으며

촛불 속에 춤추는 저를 봅니다.

 

행복한 겨울.

12월이 시작되었습니다.

12월은 소리 없이 내려

소복이 쌓이는 하얀 눈처럼

행복이 당신의 마음속에

소복소복 쌓였으면 좋겠습니다.

 

-이해인 수녀님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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