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인생

시어머니의 고쟁이를 입은 친정아버지

덕여 (悳汝) 2012. 10. 9. 17:31

 

 

 

시어머니의 고쟁이를 입은 친정아버지

 

옛날 어느 가난한 농부가 딸을 부잣집에 시집보내놓고, 딸이 잘 사는지 너무 보고 싶어 딸네 집을 찾아갔다.

입을만한 옷도 없어서 한겨울에 홑바지에 두루마기만 걸치고 사돈집에 갔다.

저녁상으로 올라온 진수성찬을 오랜만에 포식을 했다.

기름진 음식에 배탈이 났는지 뱃속이 거북하더니 설사가 나서 그만 참지 못하고 바지에 조금 실례하고 말았다.

몰래 바지를 벗어 둘둘 말아서 방문 밖에 내놓고 알몸으로 자다가 새벽에 일어나 보니 바지가 없어졌다,

사돈집 개가 냄새를 맡고 바지를 물고 가버린 것이었다.

이리저리 찾다가 보니 빨랫줄에 바지 같은 것이 있어서 얼른 가져다 입었다

그런데 사부인이 빨랫줄에 널어놓은 고쟁이가 없어졌다고 중얼거리며 찾고 있었다.

아차! 큰일 났구나, 얼른 집으로 도망가야겠다. 하고 허겁지겁 나오다가 미끄러져 마당에 벌렁 자빠졌다.

사부인이 놀라 달려와 보니 자기 고쟁이를 입은 사돈의 벌어진 가랑이 사이로 거시기가 쑤욱 나와 있는 모습에 사부인이 놀라 "내 고쟁이를 어찌 사돈께서 입으셨습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사돈까지 고쟁이 사이로 삐져나온 사돈의 거시기를 보고 "허허 이 추운 엄동설한에 그것을 왜 꽁꽁 얼리고 게시오?" 했다.

마당에서 들리는 시끄러운 소리를 듣고 시집간 딸이 나왔다.

넘어진 사돈은 이런 개망신에 고개를 숙이고 있는데 시집간 딸이 아버지를 붙들고 대성통곡을 하면서 넋두리하기를

 

"아버지 이제 됐습니다. 아버지 덕분에 저는 잘 살 것입니다.

제가 부잣집으로 시집을 간다니까, 저를 위해서 점을 보셨는데, 점괘에 아버지가 우리 집에 와서 크게 망신을 당해야만 제가 액땜을 하고 잘 살게 된다는 말씀을 들으셨다더니, 오늘 아버지가 저를 위해 이렇게 일부러 망신을 당하시는군요. 이제 저는 아버지 덕분에 액땜도 하고 잘 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 정말 고맙습니다." 하였다.

 

그러자 딸의 시부모가 며느리의 그 말을 듣고는 감탄을 하며 "이렇게 자식 사랑이 큰 아버지가 세상에 어디 있단 말인가." 하면서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깨끗한 옷 한 벌을 내어주면서 "사돈! 걱정 마십시오. 우리 며느리 행복하게 살도록 해주겠습니다. 이런 훌륭한 아버지의 딸인데 앞으로 행복하게 잘 살 것입니다, 염려 마십시오." 하는 것이었다.

 

착하고 기지가 넘치는 딸의 임기응변으로 위기를 넘긴 아버지와 딸의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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