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은 아버지가 질문하고 그 아들이 대답하다.
82살의 아버지와 61살 먹은 아들이 거실에 마주 앉아있었다. 그 때 까마귀 한마리가 창가의 나무에 날아와 앉았다. 아버지가 아들에게 물었다. “저게 뭐냐?” 아들은 다정하게 말했다. “까마귀에요. 아버지”
아버지는 그런데 조금 후 다시 물었다. “저게 뭐냐?” 아들은 다시, “까마귀라니까요.”
노인은 조금 뒤 또 물었다. 세 번째였다. “저게 뭐냐?” 아들은 짜증이 났다. “글쎄 까마귀에요.”
아들의 음성엔 아버지가 느낄 만큼 분명하게 짜증이 섞여있었다.
그런데 조금 뒤 아버지는 다시 물었다. 네 번째였다. “저게 뭐냐?” 아들은 그만 화가 나서 큰 소리로 외쳤다. “까마귀, 까마귀에요. 그 말도 이해가 안돼요. 왜 자꾸만 같은 질문을 반복해 하세요?”
조금 있다가 아버지는 방에 들어가 때가 묻은 일기장을 들고 나왔다. 그 일기장을 펴서 아들에게 주며 읽어보라고 말했다. 아들은 일기장을 읽었다. 거기엔 아들이 세살 때의 이야기가 적혀 있었다.
“오늘은 까마귀 한 마리가 창가에 날아와 앉았다. 어린 아들은 ‘저게 뭐야?’ 하고 물었다. 나는 까마귀라고 대답해주었다. 그런데 아들은 연거푸 23번을 똑 같이 물었다. 나는 귀여운 아들을 안아주며 끝까지 다정하게 대답해 주었다. 나는 까마귀라고 똑같은 대답을 23 번을 하면서도 즐거웠다. 아들이 새로운 것에 관심이 있다는 것에 대해 감사했고 아들에게 사랑을 준다는 게 즐거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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