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인생

이 세상 아내에게 드리는 글...

덕여 (悳汝) 2012. 8. 28. 13:10

 

 

♥ 이 세상 아내에게 드리는 글...

 

아픔이 있어도 참아 주었고

슬픔이 있어도 나 보이는 곳에서 눈물하나 흘리지 않았습니다.

당신이 내게 와서 고달프고 힘든 삶으로 인해

하루에도 몇 번씩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어도

내가 더 힘들어 할까 봐 내색 한번하지 않고 모질게 살아 주었습니다.

돌아보니 당신 세월이 눈물뿐입니다.

살펴보니 눈가에 주름만 가득할 뿐

아름답던 미소는 간 곳이 없습니다.

작은 일에도 화를 내고 아무 것도 아닌 일에 슬퍼하면

모두가 당신 탓인 양

잘못한 일 하나 없으면서 잘못을 빌던 그런 당신이었습니다.

당신이 없었다면 내가 어떻게 살아 왔겠습니까?

당신이 없었다면 나의 삶이 있었겠습니까?

이 모두가 당신 덕분입니다.

오늘이 있게 해준 사람은 내가 아닌 당신이었습니다.

오늘 내가 웃을 수 있는 것도 당신 때문이었습니다.

그런 당신에게 난 무엇이었습니까.

내가 당신에게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생각해보니 화낸 일 밖에 없었고

언제나 내가 제일인 것처럼 당신을 무시해도

묵묵히 바라보고 따라와 준 당신 그런 당신에게 할 말이 없습니다.

그저 내 곁에 있어 주는 당신으로만

그저 같이 사는 사람이라는 이유 하나로 당신에게 폭군이었습니다.

돌아보니

내가 살아 갈 수 있는 힘이었고 나를 만들어 준 당신이었습니다.

당신하고 같이 살아오던 세상도 나 혼자의 세상이었습니다.

나 혼자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는 줄 알았습니다.

착각 속에 빠져 당신을 잊어버렸습니다.

당신을 잊어버리고 살아가는 세월동안 얼마나 힘들었겠습니까.

아파도 원망 한번 하지 못하고 바라보는 가슴 재가 되었겠지요.

같이 사는 이유만으로 자신을 잊어버린 당신에게 참회의 글을 적습니다.

하지만 이 무슨 소용입니까 이미 자신을 잃어버리고

나 혼자 살아온 세월을 어찌 해야 합니까,

눈물로 용서를 구한다고 당신이 잃어버린 세월이 찾아올까요.

식어 버린 당신 가슴이 뜨거워질까요.

두렵습니다.

혹시라도 떠나갈 당신일까 두렵습니다.

나의 삶이 당신이란 사실을 망각하고 살아 왔는데

내 곁을 떠나갈 당신일까 두려운 생각이 드는 아침입니다.

얼마 남지 않은 세월 혼자라는 생각을 할 수가 없습니다.

사랑이 없어서도 아니었는데

당신에게 한 번도 줘 본 적 없는 진실한 마음을 어이해야 합니까.

아파하며 살아 왔을 당신에게

무엇으로 남은 인생 보상하겠습니까.

 

좋은 글 중에서

 

아내에게바치는노래 / 하수영

젖은 손이 애처로워 살며시 잡아본 순간 거칠어진 손 마디가 너무나도 안타까웠소 시린 손 끝에 뜨거운 정성 고이 접어 다져온 이 행복 여민 옷 깃에 스미는 바람 땀방울로 씻어온 나날들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 만을 사랑 하리라 미운 투정 고운 투정 말없이 웃어 넘기고 거울처럼 마주 보며 살아온 꿈 같은 세월 가는 세월에 고운 얼굴은 잔주름이 하나 둘 늘어도 내가 아니면 누가 살피랴 나 하나만 믿어온 당신을 나는 다시 태어나도 당신 만을 사랑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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