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의 부호들이 좋아하는 낙타와 낙타경주

 

중동의 부호들이 좋아하는 낙타와 낙타경주 '사막의 배'라고 불리는 낙타는 사막지역에서 수천 년 동안 교통수단이자 재화, 식량으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해왔다. 그러나 석유가 발견되면서 낙타를 중심으로 한 사막의 전통적인 생활방식은 급격한 변화를 겪게 되었다. 석유로 부가 축적되고 생활이 서구화 되고 기계화되었다. 한편 전통에 대한 향수와 석유로 인한 여유가 만나 화려하게 부활한 것인 바로 낙타경주다. 낙타경주는 사막지역의 뿌리 깊은 전통 스포츠로 북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 사막지역에서 성행하던 것이다. 예전에는 결혼식이나 축제 때 열렸으나 최근에는 아랍에미리트연방, 카타르 등 중동지역 산유국에서 연중 경기가 열리는 인기 스포츠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수십 년간 아랍에미리트연방 낙타경주는 급속히 성장했다. 1990년대에만 12개의 새로운 경기장이 세워졌다. 세이크 자예드(Sheikh Zayed)대통령과 지도층이 전통문화의 복원과 국민의 화합을 이루어내고자 낙타경주의 발전을 위해 전폭적인 지지와 투자를 하고 있다. 낙타경주는 경마와 유사한 경기로 4~10km의 트랙을 15마리에서 70마리 정도의 낙타가 최고시속 64km, 평균시속 40km 로 달리는 경주다. 보통 10월말부터 4월초까지 목, 금, 토요일에 경주가 열린다. 경주용 낙타는 훈련을 시작하여 공식 경주에 참여하기까지 대략 3년이 걸린다. 경주에 적합한 품종은 흰색이나 황금색 아나피(Anafi), 갈색 또는 검은색 부사리(Boushari)다.   동물을 이용한 다른 경주와 마찬가지로 기수가 가벼워야 한다. 그래서 나이 6~7세, 몸무게 20kg의 소년들이 주로 기수로 활동했는데 이것이 국제문제를 야기했다. 어린 기수들이 경주에서 다치거나 사망하는 일이 생기고, 4세가량의 어린 아이들까지 기수로 동원되는 문제가 발생했다. 아랍에미리트연방에서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이를 15세 이상으로 제한하고 몸무게도 45kg으로 높였다. 또 기수는 정부가 승인한 신분증을 지참하여야 하고 의사의 검진을 의무적으로 받도록 하였다. 2005년에는 로봇 기수를 개발해 시연하는 등 기수로 인한 인권 문제를 해결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두바이 왕족들도 낙타경주를 굉장히 사랑한다. 수도인 아부다비에서 낙타 선발대회가 열리자 두바이의 차기 왕 세이크 함단이 27억 원에 암 낙타 한 마리를 애완용으로 구입하는 등,  모두 16마리를 대략 45억 원에 구입하였다고 한다.     낙타는 혹이 한 개인 단봉낙타와 혹이 두 개인 쌍봉낙타가 있다. 단봉낙타는 어깨까지의 높이가 2미터-2.2미터 정도 되며 혹은 1개다. 경주에 쓰이는 낙타는 대부분 단봉낙타다. 단봉낙타는 아프리카, 페르시아, 북서 인도 등에서 가축화 되어있다. 최근에는 유럽, 호주, 아메리카 등지에서 많이 키우고 있다. 특히 호주와 아메리카 등지에서도 최근 낙타 경주가 인기가 있어 낙타사육 및 훈련법 등이 널리 보급되고 있다. 쌍봉낙타는 어깨까지의 높이가 1.9미터-2.1미터 정도로 단봉낙타보다는 조금 작다. 화물운반에 주로 이용하는 쌍봉낙타는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고비사막, 몽골, 알타이산맥 등지에서 옛날부터 사육하였고 야생상태에 있는 것도 많았다고 한다. 그러나 현재는 투르키스탄 동부와 고비사막 중앙부에 극히 소수가 남아 있을 뿐이다. 쌍봉낙타는 현재도 사람을 태우거나 고산지대에 물건을 나르는 일 등에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눈쌓인 벌판을 달리는 낙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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