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자기명장 항산 임항택의 "진사백자"
진사백자[辰砂白磁]도자기는 산화구리(CuO)를 안료로 하여 문양을 그린 조선 후기의 백자다. 산화구리는 환원번조에 의해 붉은색을 띠기 때문에 진사백자라고 하지만 진사 <朱砂라고도 하며 수은과 황의 화합물로서 염료나 약재의 원료>는 도자기의 안료인 산화구리와 관련이 없기 때문에 동화(銅畵)백자라고도 한다. 산화구리를 유하채(釉下彩)로 처음 사용한 것은 14세기 중기 중국의 징더전요[景德鎭窯]에서 제작된 유리홍(釉裏紅)백자이다. 그러나 중국의 유리홍은 청화백자와 저화도(低火度) 유상채(釉上彩)인 오채(五彩)의 성행으로 생산량이 적다. 우리나라의 진사백자는 대부분 18, 19세기의 것으로 수량이 적은 편이다. 진사는 청화백자에 보조적으로 사용하는 경우와 단독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있으며, 그릇의 전면에 채색을 하고 백자유를 씌워서 적색유(赤色釉)의 효과를 내는 진사채도 있다. 간송미술관 소장의 청화백자철사진사국화문병(靑華白磁鐵砂辰砂菊花紋甁:국보 제294호)은 청화와 함께 진사를 사용한 것으로 문양이 양각된 부분은 청색·적색·갈색의 안료로 채색되어 있고, 제작수법도 정교하여 경기도 광주시 분원 관요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문방구와 같은 작은 그릇에 많이 사용했으며, 민화풍(民畵風)의 단순한 그림을 소재로 한 것에는 산화구리를 단독으로 사용했다. 진사백자는 대부분 백자진사연화문호(白磁辰砂蓮花紋壺:국립중앙박물관)와 같이 단순한 연화무늬를 그릇의 전면에 간략하게 그려넣었으며, 기형은 관요의 조형을 따르고 있지만 제작기술이 다소 뒤떨어진다. 진사백자는 문방구와 같이 정교한 소품(小品)에 한정되어 있으며 상형(象形)·음각·양각·청화 등의 장식기법과 조화를 이루면서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 백자양각진사채쌍학문연적(白磁陽刻辰砂彩雙鶴紋硯滴:국립중앙박물관)은 전면에 진사채를 하고 쌍학문만 양각을 한 다음 백자유약을 씌운 것으로 분원 관요에서 생산된 것으로 추정된다. 조선시대에 진사백자의 생산량이 적었던 것은 청화백자에 대한 선호와 산화구리 처리상의 기술적인 어려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백자진사목단문 특대호
백자진사홍시문 특대호
백자진사청화채 매화문 특대호
백자진사연화문 특대호
백자진사새우문 대호
백자진사산백합 특대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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