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등불

세계적 영성가 안젤론 신부의 "노년의 기술"에서

덕여 (悳汝) 2013. 2. 15. 08:06

 

 

 

세계적 영성가 안젤론 신부의 "노년의 기술"에서

 

그리스 철학자 플라톤은 예술을 모방으로 보았다.

그에게 예술가가 예술작품에서 모방해야 할 것은 자연이었다.

그의 말대로라면 잘 늙는 기술도 자연에서 배울 수 있다.

 

노년의 상징은 가을이다.

가을은 추수의 계절이다.

노년 또한 삶의 결실을 보는 때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삶이 가져다 준 열매를 바라보는 때다.

가을의 색채는 다른 계절보다 화려하다.

화려하면서도 부드러운 색깔을 띤다.

자연이 우리에 주는 교훈이다.

 

잘 늙는다는 것은 부드럽고 너그러워 지는 것이다.

판단이 너그러워진다는 것 뿐 아니라

온 존재 자체도 너그러워 진다는 뜻이다.

그러면 내면이 풍요롭고 다채로워지며 황금빛 시월처럼

빛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러나 가을은 낙엽의 계절이기도 하다.

잘 늙으면 나무들이 새 생명의 탄생을 위하여

이파리를 땅으로 내려 보내듯이 욕심을 버릴 줄 알아야한다.

잘 늙는 기술은 물론 노인에게 국한되지 않는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말 대로

사람은 태여 나면서 늙기 시작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날 들은 점점 줄어든다.

즉 평생을 두고 늙는 것이다.

그러나 이 늙음은 기우는 것이 아니라 성숙의 과정이다.

 

여기서 다시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노년은 삶의 열매를 거두는 시기다.

이 열매는 나 자신에게만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것이 아니라

타인의 삶에도 기쁨의 씨앗이 된다.

노년에 익어가는 열매는 나 자신뿐만 아니라

타인의 삶을 달콤하게 한다.

 

노인이라고 하면 기력의 쇠진, 병치레와

허약만을 떠올리는데 오히려 그 반대다.

고령이 되어도 긍정적 가능성과 기회는 얼마든지 있다.

성장. 성숙. 완성의 가능성이 그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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