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시절

나경원이 시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덕여 (悳汝) 2011. 10. 20. 22:22

    나경원이 시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김동길

 

반드시 서울시가 아니라도 대한민국의 어느 시에서라도 그가 시장이 되어 살림을 꾸려나가는 모습을 보고 싶기 때문입니다. 정치의 대문 밖에서 살아 온지도 어언 20년이 되는 이 노인이 정치판에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다만 내 마음이 그렇다는 것뿐입니다.

박영선도 매우 유능한 정계의 인물이라고 들었습니다. 그러나 한 번도 만나서 이야기를 서로 주고 받은 적이 없기 때문에 그의 인품을 논할 자격이 나에겐 전혀 없습니다. 그러나 나경원은 이런 저런 자리에서 여러 번 만났고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장애인 부모를 돕는 모임이 우리 집 마당에서 열린 적이 있었고 그 때 냉면을 함께 먹은 적도 있습니다.

나는 누구를 대하나 그가 고향이 어딘지 묻는 일이 없고 무슨 대학을 나왔는지도 알아보지 않습니다. 나경원은 첫눈에 매우 교양의 수준이 높고 세련된 아름다움을 간직한 전형적 한국 여성임을 알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맑고 밝은 눈에는 재능과 재치가 서리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돈 5만원 권에 그려져 있는 율곡의 모친 신사임당의 의연한 모습을 연상할 수 있었습니다.

이석현 변호사가 아무 말 없이 미소를 지으며 떠나는 모습도 참 보기 좋았습니다.(설마 그에게 돈을 주겠다고 약속하고 물러나게 한 것은 아니겠지요.) 어쩌다 매우 훈훈한 좋은 분위기가 감도는 것 같습니다. 누가 압니까, 아름답고 착하고 능력 있는 ‘배달의 딸’이 서울의 새 시장이 되어, 새로 지은 청사에 새롭게 출근할 수 있을지! 그렇게 되기를 바랍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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